얼마전, 화장실에서 또 문제가 생겼습니다.
변기에서 소리가 계속 나는데,,, 가만히 보니 물통 내부의 이런 저런 부품들에서 소리가 나는 것 같습니다.
사건의 시작은 이랬습니다.
낮시간 격무에 시달리고 퇴근하여 소파와 한몸이 되어 티비를 보며 시간을 보냈습니다.
잘 시간이 되어 자려고 티비를 껏는데 고요해야 할 집안에서 제 귀에 걸리는 거슬리는 소리가 잡혔습니다.
ㅎㅎ 뭔 라디오 주파수 잡는 것도 아닌데 표현이 좀 그런가요?
여튼,
소리가 나는 곳을 찾아서 일어나 봅니다. 거실 화장실에서 나는 소리더군요.
삐~~? 치~~~? 마땅한 의성어가 없네요^^;
바로, 변기 물통의 뚜껑을 들어내고 내부를 살펴봅니다.
물이 천천히 차더군요. 손으로 내부 부품들을 톡톡 건드려 봅니다.
처음 관심있게 들여다 본 변기 물통의 내부에는 부서진 부품은 안보이네요.
그렇게 살피는 동안, 물이 가득 차면서 부래가 물 유입부 밸브를 잠갔습니다.
증상을 다시 살피기 위해 변기 물을 내렸습니다. 아까비....
이후의 상황도 직전과 같더군요. 아~주 천천히 물이 차올랐습니다.
이게 정상은 아닌 것 같은데,,,
안방으로 갔습니다. 그리고는 안쓴 변기물을.. 또 내렸습니다^^;
비교 실험을 위해.. 어쩔 수 없는 선택이었습니다. ㅋㅋㅋ
안방의 변기는 수초 이내에 물통이 채워지더군요.
그렇지~ 이게 정상이지~
다시 거실 화장실로 갔습니다.
다시 살펴보다가,,, 띁어보기로 마음 먹었습니다.
일단,
변기로 올라가는 물을 잠그고,
변기로 물이 올라가는 호스 라인을 풀었습니다.
호스 내측에 있던 물이 빠지고,
호스와 직결되어 있던 물통에 체결된 부품을 풀려고 연장을 찾았습니다.
움... 몽키스페너가 있긴 한데,,, 너무 큽니다. 좁은 공간에서 작업하기는 안좋더군요.
저 플라스틱 너트 사이즈의 복스알이 있으면 딱인데,, 안타깝게도 그 때는 없었습니다.
아쉬운 마음에 손으로 용을 썻으나.. 실패...
아파트 관리사무소에 연락을 하고 상황 설명을 하니,
주변 변기 부품 파는 곳에서 아파트 얘기하고 부품 사오라더군요. 갈아주신다구요.
앗싸~~ 너트 풀겠다고 쭈구려 작업할때 많이 힘들었는지, 부품만 있으면 갈아주신다는 말씀에 절로 흥이 났습니다. ㅋ
일단, 부품이 없으니 다시 원상 조립을 합니다.
그런데,
그런~데,
재조립된 변기는 정상 작동을 합니다--;
이게 뭐지,,,,,
조금전까지만 해도 물을 제대로 통과 못시켜서 빌빌대던 거실 변기는
안방의 변기처럼 힘차게 물을 채우고 있었습니다.
이유를 알 수 없어 고민을 하다가 낸 결론은,
이물질이 물 라인중 어디에 끼었다가, 물을 하방으로 빼버리니 압력이 해제되면서 아래로 이물질이 함께 빠져나간 것이 아닐까 하고 추정해봤습니다.
일단 작동이 정상화되었으니, 그냥 그렇게 또 쓰다 증상이 다시 나오면 부품 구매해서 교체하자하고 작업을 마무리했습니다.
그리고 약 2주가 흘러 같은 증상이 발생했습니다.
부품은 아직 준비가 안된 상태,,, 연장도 없는 상태입니다.
지난 번 기억을 되살려서 물 공급라인을 잠그고 탈거하여 밸브 내부의 물을 빼줍니다.
그리고 다시 재체결하여 확인하니, 또 정상 작동합니다.
하아... 이물질이 또 끼었다고?
그건 아니지 않을까.. 하고 막연히 생각해 봤습니다.
이 아파트는 2018년도에 최초입주를 시작했고, 약 7년이 지난 상태입니다.
변기의 내부 부품을 보니,, 생산년도가 2018년도더군요.
대림바스 이수인(주) 머 이렇게 써져있네요. 2018.06.22 라고 딱 써져있어서 제작년도를 유추할 수 있었습니다.
그리고, 한번도 교체가 없었구나~를 알게 되었습니다.
이후, 폭풍 검색을 합니다.
고장 유형을 찾아보는데,, 크게 두가지가 있더군요.
첫번째, 물통에 물이 잘 안차는 경우와
두번째, 물마개 부분에서 누수가 발생하는 경우가 대표적이었습니다.
첫번째는 물이 늦게 차거나 안차는 정도의 문제였고,
두분째는 수돗물이 과사용되어 수돗세 폭탄을 선사하기도 하는 고장이라고 하네요.
저는 첫번째 경우에 해당되었습니다.
경험 있는 수리 기사분들의 후기를 보면,
볼탑 필밸브 등은 사용 빈도에 따라 짧게는 1년 길게는 10년 정도의 수명을 갖는 것 같다고 하시네요.
아마, 시험에 의한 데이터는 아닐 것이고,
수리하러 다니시면서 본 고장품들의 수명을 보고 미루어 알게 된 내용 같습니다.
우리집은 이제 7년인데--; 중타는 친건가 봅니다만, 아깝군요. 겉은 멀쩡한데 말이죠...
일단은,
변기 물통 속의 부품을 한참 째려보면서 인터넷에서 검색하여 주문했습니다.
배송비 포함 11,000원!!!
어서 와라 부품들아~
ps. 글쓰는 중간에 사진이 모자라서 사진 찍으러 갔더니.. 그 사이 또 변기 밸브가 이상 증상을 보이네요.
그래서 이번에도 물을 잠그고 아래 호스를 뺐다 끼웠습니다.
아! 이번엔 새로운 걸 하나 추가해 봤습니다.
만약 이물질이 아래에서 올라와서 위의 밸브를 막는 것이라면,, 이물질이 호스 아래로 내려 앉는게 아닐까?? 하는 생각에
호스 채결 전에 물을 틀어서 호스 내부의 물을 밖으로 배출시켰습니다.
어떤 결과가 나올지는 모르겠지만, 머, 해볼 수 있는 건 다 해 본 것 같네요.
부품이 와서 교체 진행전까지 더 이상의 특이사항이 없길 바래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