출퇴근용으로 자전거를 샀습니다. 당근에서~
40대 중후반 아저씨인 잠바떼기입니다.
작년 추석을 기점으로 계속, 그것도 가파르게 우상향중인 체중 증가에 제동을 걸어야겠다고 생각은 했지만,
운동을 열심히 하지도, 체중의 상승세가 주춤하지도 않는 시간이 계속 흐르고 있었습니다.
애휴,, 식사할 때 밥의 양을 줄여보는 것은 반년째인데,,, 체중이 줄어들지는 않았습니다.
아마,, 효과는 있겠지,, 평소대로 밥의 양을 다 먹었으면 상승세가 더 가팔랐겠지???
테니스를 즐겨 했었지만, 근 반년째 주 2회를 못하고 있는데,, 뭐, 여러가지 이유로 코트장에 가는 것도 그닥 끌리지 않는 요즘입니다.
매일 아침 출퇴근을 자차로 하는데요, 어느날 평소보다 30분 가량 일찍 출발한 날이었습니다.
자전거로 출근하고 있는 사람들이 눈에 띄더군요.
아, 그렇지, 나도 예전에는 자전거로 출퇴근을 했었지~
움.. 10년도 더 전에 얘기입니다.
4~6월, 9~11월까지 자전거 출퇴근을 서른 일곱살때쯤인가? 했었던것 같네요.
참 건강했던 시절이었는데,, 뭐, 지금도 별반 다른 건 없는 것 같은데,, 마음은 그렇다구요^^;
자출이 참 좋은데, 출퇴근에 운동을 섞을 수 있는 좋은 방법인데,,,
그때 타던 자전거는 팔아버렸고,, 옷도, 핼멧도, 신발도.. 아.. 풀세트로 다 팔아버렸구나...
그렇습니다. 약,, 5년전에 수년째 타지 않고 거치대에 올려져만 있던 자전거를 팔았었습니다.
이사 다닐때 짐만 되던,,, 꽤 괜찮았던 MTB였는데,, 빨갱이 비앙키...
그걸 20만원데 몽땅 다 던졌습니다. 나보다는 더 귀하게 쓸 사람이 있을거라 생각하고 시원하게 던졌드랬죠.
여튼,
생각이 여기까지 닿으니, 자출을 해야겠다고 마음을 먹습니다.
뭘 사지? 아, 용돈은 얼마나 있지?
용돈 통장을 보니, 100만원 정도가 모여 있네요.
옷사고 신발 등등 악세사리 사려면 30은 있어야겠다 생각하고는,
70만원 이하로 MTB를 당근에서 구하기로 합니다.
MTB 자전거로 알림 설정해 놓고 기다립니다.
그리고 직장 동료중에 자전거를 잘 아는 사람에게 이것 저것 물어봅니다.
사실, 제가 자전거를 타고 다닐때는 MTB는 26인치 타이어가 주류였습니다.
27.5인치가 나오기 시작한 때였거든요.
그런데 요즘은 29인치가 대세라고 하더군요.
무슨 차이야? 라고 물어보니,, 추세가 그렇다고.. 합니다. 더는 안물어봤어요.
예산을 얘기하니.. 출퇴근 용도면 차라리 신차를 사라고 합니다. 예산에 맞춰서 살 수 있는 자전거들이 있다고 하네요?
요즘 할인을 많이들 한다고 해서 들어가 봅니다.
오호~~ 100만원 미만의 자전거들이 보입니다. 물론 할인한 상태의 가격입니다.
여러 주요 메이커에서 할인을 많이 하고 있더군요.
왜 그런가 물어봣더니,,
최근 트렌드가 런닝으로 옮겨 갔다나 뭐라나~
저에겐 땡큐죠 ㅎㅎ
그렇게 좋은 소식들을 알고, 예산내에서 가능한 자전거를 몇개 고르고 선택 장애를 겪고 있던 중,
'당근~' 당근 알림이 뜹니다.
그간 몇번의 알림이 있었지만 마음에 드는 것이 없더군요.
그런데 이번 알림은 꽤나 괜찮아 보였습니다.
2021년식이고, 모델명은 스캇 스케일 970 이고, 사이즈 XL? L? 주인도 잘 모른다더군요.
사진에서 보인 자전거는 어린이 자전거들 사이에 거치대에 올려서 주차되어 있었습니다. 실내에~
자세한 사진이 없어서 채팅을 걸고 대화를 하던중,
사놓고 주변에서 한 10번이나 탓나? 하시더군요.
자전거의 사이즈를 모른다길래.. 판매자의 키를 물어보니,, 184cm라고 하네요.
아.. L이거나, XL이겠구나... 제 키는 180cm입니다.
사진을 좀 더 달라고 하고는 주말에 만나기로 합니다. 사진은 아직 못받은 상태였습니다만,
꽤나 괜찮은 조건으로 보였기에 잡아야겠다 싶더군요.
다음날 사진이 여러장 왔는데,, 제가 살펴본 스케일 970의 모습이 아니더군요.
그래서 주인에게 물어보니, 자기가 잘 못 알았다고, 970이 아니라 940이었다고 하네요.
한급 높은 자전거더군요. 풀카본 프레임 잔차였습니다^^;
지금 팔아도 100만원은 넉근히 넘게 받을 수 있는 사양이더군요.
다음날 만나기로 약속을 잡고 찾아갔습니다.
940이 맞더군요. 안장을 살짝 낮추니 제게 꼭 맞는 것 같았습니다.
구매를 결정하면서 너무 싸게 파는 것 아니냐고 물었더니,
저와 약속한 금액이기도 했고,,
또, 그 직전에 누군가 왔다간 모양인데,, 사이즈가 너무 커서 그냥 갔다고 하더군요.
판매자는 팔기로 마음을 먹은 상태인데,, 사이즈 때문에 판매가 길어지는 것 보다는 빨리 처분하는 것을 택한 것 같았습니다.
저야~ 땡큐죠~
값을 치르고 자전거를 타고 집으로 왔습니다.
먼지 가득한 자전거를 물걸래 두장으로 깨끗히 닦아봤습니다.
와우~ 스크래치가 조금 있었지만~ 새차 더군요.
그야말로 당근에서 주워왔네요 ㅎㅎ
오늘로 주워온지 딱 2주가 되었습니다.
자출은 일주일에 이틀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그 사이에 자전거 출퇴근을 4번 했으니, 목표에 부합해서 가고 있군요.
비오는 날, 회식 등을 감안하여 이틀을 목표로 잡았는데,
제 의지가 꺾이지 않길 기도해 봅니다.
PS. 자출 시작 직전 몸무게는 84kg이었습니다. 다행히 증가는 없네요.
-끝-.